DB손보, 신용대출 중단에 업계 예의주시

2025-04-11 13:00:32 게재

“전략방향 전환 차원”…개인·중기대출 7조원 규모

DB손해보험이 신용대출을 전격 중단했다. 보험업계는 DB손보의 대출 중단이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DB손보의 개인 및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업계 최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신용대출 사업을 중단했다. DB손보는 “회사 전략방향 전환 차원”이라며 대출 축소를 예고했다.

업계가 DB손보의 신용대출 중단에 주목하는 것은 그 규모가 워낙에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2월말을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의 신용대출 규모는 7조7237억원이다. 대기업 신용대출을 포함하면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화재의 경우 3225억원, 현대해상 640억원, KB손해보험 639억원, 흥국화재 456억원 규모다. 이들의 대출을 모두 더해도 DB손보의 6%를 간신히 넘긴다. 압도적이다.

금융통계시스템을 통해 DB손보의 신용대출 내역을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1조3242억원, 중소기업 6조2708억원, 개인사업자 1344억원이다. DB손보의 신용대출 이율은 금융권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소득증빙형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점수 701~800점 구간의 이율은 12.73%, 900점 초과 이율은 10.46%이다.

전체 신용대출 중 연체금액은 1402억원으로 연체율도 0.18%에 불과하다. 다른 보험사들의 연체율이 최고 3.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용대출규모가 많은 DB손보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상태에서 추가로 신용대출이 늘어날 경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DB손보가 신용대출을 중단하면 다른 보험사로 수요자들이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신용대출사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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