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 대기업 파산 188건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아
올해 1분기(1~3월) 미국 대기업 파산신청 건수가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10일(현지시각)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대기업은 59곳이었다.
1월 69건, 2월 60건을 합해 올해 1분기 대기업 파산신청 건수는 188건이었다. 2010년 1분기 254건에 이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 139건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파산 건수는 694건으로, 2010년(828건) 이래 파산신청이 가장 많았던 해다.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에는 패션체인 ‘포에버21’, 이동통신사 ‘미텔네트워크’, 영화제작·배급사 ‘빌리지로드쇼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유전자검사기업 ‘23앤드미’, 식당체인 ‘후터스아메리카’ 역시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S&P는 “기업들, 특히 재무상태가 약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차환 때 애초 발행시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이하(투기등급) 기업들의 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 중앙값은 지난해 3분기 3.58에서 4분기 3.71로 악화됐다. S&P는 “기업들의 부채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중앙값도 같은 기간 2.94에서 2.89로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파산 건수 증가는 지난 수년 간 이어진 흐름이다. 2023년과 지난해 2번째 또는 3번째 파산한 기업 수는 64건에 달했다. 파산신청 뒤 부채조정으로 회생했다 다시 파산한 기업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격리·봉쇄로 파산신청이 봇물처럼 터진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