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갈등 격화에 글로벌 증시 다시 급락

2025-04-11 13:00:33 게재

미 중국 대상 관세 수정하자 나스닥 4%↓

일본 닛케이지수, 장 초반 5.5% 급락 중

국내 증시, 외국인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다시 급락세로 반전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한 관세를 145%로 상향조정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4%대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1일 오전 5.5%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날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1.6%대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대형 스크린에 하락하는 주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코스피 1.6% 하락 = 11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2포인트(1.63%) 내린 2,405.1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로 거래를 시작한 뒤 2,400대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6억원, 15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은 843억원의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4486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수 전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포인트(0.20%) 내린 680.41에서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8.70포인트(1.28%) 내린 673.09로 출발한 뒤 낙폭을 상당 부분 줄인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3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억원, 3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1일 간밤 달러 약세에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1원 하락한 1455.3원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454.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28% 하락한 100.309 수준이다.

미·중 관세전쟁 고조로 달러화 자산 투자 심리도 악화했다.

◆미국 주요 지수 급락…국채 가격, 달러 인덱스 동반 약세= 간밤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 모두 급락하며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급등 하루 만에 급락 마감하며 취약성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50%, 3.46%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31% 하락했다.

전날 급등으로 인한 부담감에 하락 출발한 뒤 미국이 중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는 백악관의 발표에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으나 관세 갈등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미국의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이 주목되었으나, 국채금리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장기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갈등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변동성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근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8%로 하루 동안 9.0bp 상승하며, 장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기록했다.

대중국 관세가 기존 관세율 포함 145%로 최종 설정된 점, 중국이 이에 대응해 84%의 보복 관세를 즉각 단행한 점 등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남으면서 전날의 급등세는 연장되지 못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11일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 격화 조짐에 장 초반 1,9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락했고 오전 9시 10분께 전날 종가인 34,609에서 5.48% 떨어진 32,711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에 급락과 급반등이 연일 이어지며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 탓에 미국 증시가 대폭 하락한 흐름이 일본에서도 이어졌다고 해설했다.

엔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로 전환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143.2엔대까지 내려갔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148엔대까지 오른 바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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