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방지턱으로 전기차 안전 확인
서대문구 조기경보체계
남가좌동에서 설치·시연
서울 서대문구가 주차장 내 방지턱을 활용해 전기차 안전 확보에 나선다. 1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남가좌동 아파트단지에서 충전구역 내 전기차 안전을 위한 첨단 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최근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가 다수 발생, 정부를 비롯해 지자체마다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서대문구에서 선보인 시연회는 아파트단지와 업체에서 주관한 행사다. ‘주차 방지턱(Car Stopper) 활용 전기차 화재징후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해당 체계는 전기차 건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징후를 신속히 감지하는 장치다.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대형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다. 차량 바퀴를 멈추게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방지턱에 열화상카메라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별도 공간이나 설비 변경 없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연회에서는 실시간 감지 성능과 함께 자동 알림 기능 등을 선보였다. 업체에서 아파트단지에 무상으로 설치를 지원하고 주민 대상 홍보까지 맡았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시설물 구축에 적극 협력하기로 해 성사됐다.
서대문구는 전기차 사용자는 물론 아파트 관리주체와 관련 업계까지 관심을 모았던 이날 시연회에서 높은 실효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한다. 지역은 물론 서울시내 다른 공동주택 단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민간기술을 적용해 지역사회 안전수준을 높이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충전구역에서 화재사고가 늘고 있는 만큼 신기술을 활용한 안심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