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연주자 꿈꾸는 아이들 구청이 돕는다

2025-04-15 13:00:10 게재

중랑구 면목동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

학급·동아리 연계하고 전문 강사도 지원

“춤이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췄어요. 중학교 진학하면서는 진로 계획을 했고요. 하루에 4~5시간은 연습하는 거 같아요.” “어제도 왔는데 연습실이 넓고 깨끗해서 좋아요.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서울 중랑구 면목중학교 댄스동아리 학생들이 단체로 면목7동 중랑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를 찾았다. 학교와 가까운 데다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 개인 연습을 하다가 합을 맞춰보기에 제격이다. 3학년 문경미 학생은 “일반 연습실은 가격이 비싸서 청소년문화센터를 찾다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미가 앞장서 예약 등을 도맡아 1학년 심주아 학생 등 후배들도 마음 놓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아트청 개관식에서 움직임 활동 공간을 이용하는 청소년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사진 중랑구 제공

15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1980년에 지어진 기존 면목7동주민센터를 복합청사로 탈바꿈시키면서 한개 층을 청소년들에게 할애했다. 청소년 예술감수성과 창의력 발달을 위해 마련한 전용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다. 일명 ‘아트청’이라고도 한다.

아트청은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커뮤니티홀)을 비롯해 무용 춤 등 움직임활동 공간(모션랩), 악기 연주 등 음악활동 공간(뮤직랩)을 갖추고 있다. 다목적실(멀티랩)은 미술 공예 통합 등 다양한 분야 예술 활동과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전면 거울과 음향시설, 최신 악기와 방음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각 공간을 빌려 쓰거나 아트청에서 마련한 과정을 개별적으로 수강하면 된다. 올해는 상설과정으로 통합 공연 시각 전통 4개 분야 5개 강좌를 연중 운영한다.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이나 청소년 여름축제, 청소년 문화주간을 위한 창작과정 지원도 있다. 교사나 학부모 주민들은 지역연계 과정을 통해 감각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학교연계 과정은 학급이나 동아리 단위로 통합 공연 시각 융합 전통 5개 분야 10개 강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억을 담은 시간상자’ ‘마음을 표현하는 움직임’ ‘소인국 여행자 이야기’ ‘국악 비지엠(bgm) 창작소’ 등은 초등 고학년부터 고교생까지 대상으로 한다.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는 만큼 최대한 학생들 일정에 맞춘다.

용마중학교 밴드동아리는 담당 교사와 함께 수요일마다 아트청을 찾아 봄·가을 공연을 준비 중이다. 기타연주자를 꿈꾸는 2학년 고민재 학생은 “학교에서 연습하면 다듬어지지 않은 연주를 다른 층에서도 다 들을 수 있다”며 “음악실보다 장비가 훨씬 좋고 증폭기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노래를 맡은 3학년 정시온 학생은 “방음이 잘돼서 훨씬 재미있고 연습이 잘된다”고 평했다. 최소망 음악교사는 “시설이 좋고 다른 방을 활용한 분리연습이 가능해 아이들 만족도가 높다”며 “동아리 시간이 끝나도 아이들끼리 남아 자체 연습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중랑구는 아트청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내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놀이 겸 휴게 공간인 ‘딩가동’은 신내1동을 시작으로 면목2동 묵1동 면목2동 망우본동까지 벌써 5곳을 확보했다. 한해 7만명 넘게 이용하는 아이들 호응에 힘입어 중화2동에 6번지를 준비 중이다. 면목동 용마폭포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일대에는 천문과학관 건립이 한창이다.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7년 준공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청소년기 예술교육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창의적 사고와 공감 능력 같은 필수적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며 “아트청을 비롯해 아이들이 필수적인 자질을 키우고 건강하게 뛰어놀면서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