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될까
광주시, 이주 신청서 제출
정부, 무안공항 폐쇄 연장
광주광역시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길어지자 보류했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서를 정부에 내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4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 안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청서 제출은 국토교통부가 오는 18일로 예정했던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3개월 연장하면서 광주·전남 해외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1일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Localizer) 개선 공사 등을 이유로 폐쇄 기간을 오는 7월 18일까지 연장했다. 무안공항 재개 시점 또한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이처럼 무안공항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당초 보류했던 입장을 바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서를 내기로 전격 결정했다.
강 시장은 “국토부가 3월 중 무안공항 개항 (계획) 발표하겠다고 해서 발표를 보고 개항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무안공항 재개항을) 3개월 미뤄 불투명성이 심화돼 일단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선을 운항하려면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과 인력(CIQ) 등을 갖춰야 한다. 또 국내선과 겹치지 않은 이착륙 시간을 확보하고, 군사 작전 등을 고려해 국방부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광주시는 그동안 신청서 제출에 대비해 국제선을 임시 운항했던 포항경주공항 사례를 검토하고 외부기관 자문을 받아 임시 운항 계획을 마련했다. 또 광주공항 주차장에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 등을 갖추는 예산을 준비하고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국제선 취항에 따른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과 인력(CIQ) 등을 갖추는데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국토부 허가가 나더라도 무안공항 재개 시점과 맞물려 실효성이 떨어진다. 특히 국토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이뤄져 이용객이 많아질 경우 다시 중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임시 취항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주 국토부를 방문해 봐야 명확한 입장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