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도 친환경 바람 왜?
MZ세대 중심으로 '가치·신념 소비' 확산세
파타고니아·심파텍스 등 지속가능 브랜드·소재 주목 … 낙하산 반려용품·폐플라스틱병 신발도
아웃도어 패션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소비 주력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신념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과 고물가에도 신념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일 경우 가격상관없이 소비한다. 아웃도어에도 ‘미닝아웃'(Meaning Out)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일지라도 친환경이나 지속가능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어 “개인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을 표현하는 방법이면서 현시대 소비자들이 사회적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닝아웃 소비자를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친환경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과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는 지속가능한 의류관리 인식제고를 위해 ‘듀티 오브 케어’라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올바른 의류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의류 소비 문화를 세우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고니아는 제품 생산 과정뿐 아니라 관리 단계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소비자가 좋은 품질의 옷을 올바르게 관리해 제품수명을 연장시키고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리기 위해서다. 친환경 제품을 넘어 친환경 소비를 제안한 셈이다.
유럽 대표 방투습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는 자원재생을 통한 순환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스터 섬유소재로 만들었는데 페트병처럼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연중 이 검사도 벌이고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심파텍스는 2030년까지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100% 리사이클(재활용) 가능한 ‘재순환 사이클’을 추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보고서’도 선보였다.
심파텍스 측은 “올핸 기능성 라미네이트 원자재 50%를 재순환된 재료로 사용하고 2030년에는 지퍼와 단추조차 폴리에스터 기반으로 구성한 100% 리사이클된 원자재로 생산된 제품만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플리츠마마도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리브랜딩(재창조)에 나섰다. 그러면서 신규 브랜드 로고와 심볼, 신제품군을 공개했다.
플리츠마마 측은 “리브랜딩을 통해 식스틴 플라스틱 보틀스 인 원백(SIXTEEN PLASTIC BOTTLES in ONE BAG)이라는 새브랜드 표어로 ‘지속 가능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로고와 심볼, 브랜드 컬러, 새롭게 재구성된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면서 “리브랜딩을 통해 플리츠마마가 사람들에게 경쾌함과 즐거움을 더하고 지구와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아웃도어 브랜드 ‘레리펀’은 업사이클링(새활용)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더와 낙하산 등 레저 스포츠 폐기물을 재활용해 반려동물 용품을 제작하고 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과 기능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슈즈(신발) 브랜드 ‘비바이아’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활용해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 있다.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신발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가벼운 착화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윤리적 패션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패션의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한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패션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웃도어뿐아니라 패션산업 전반에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가치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