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빈 방문 시진핑 “무역전쟁 승자 없다”

2025-04-15 13:00:36 게재

주변국과 반미전선 모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교역국이자 ‘형제국’인 베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18일까지 이어지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의 첫 일정이다. 미국의 무역전쟁에 맞서 주변국들과 반미 전선을 구축하려는 행보다.

신화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고, 이후 양측은 공급망 강화·철도 협력 관련 협정 등 수십 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인민보는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2월 승인한 약 80억달러(약 11조원) 규모 양국간 철도 건설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면서도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엔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수출 경로로 찍혀 46%의 상호관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이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환적 단속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양국 공동 대응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인민보 기고문에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면서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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