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위권 건설사까지 부실 징후 확대

2025-04-16 13:00:02 게재

사업성 낮은 지방 PF우발채무 65% … 분양률 70% 미만 매출채권 중 지방비중 73%

건설업 위기가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 내 건설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사업 의존도가 높은 3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의 잠재 부실 우려가 높아져 건설업계 전방위로 부실사태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 건설사가 올해 15개로 확대됐다. 100위권 내 건설사 중 부실징후가 발견된 건설사는 2021년 3개에서 2024년 11개로 증가해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실징후를 판단하는데 △영업수익성 0% 미만 △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 의존도 40% 초과 △매출채권이 총자산의 30% 초과&매출채권이 매출액의 35% 초과 등 4가지 지표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매출채권 증가와 수익성 저하로 주요 건설사(13개사)는 2022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에서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부족분을 차입에 의존했는데 순차입금의존도가 2021년말 -1.4%에서 2024년말에는 10.1%로 급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다보니 부채비율도 위험한 상태다.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400%를 넘어섰다. 2023년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은 838.8%, 신동아건설은 428.8%, 벽산엔지니어링은 468.3%였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838.5%에 달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는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건설사들도 재무구조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 매출채권(공사미수금이나 미청구공사 합계)은 31조6000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23.4조원 대비 70.1% 증가했다. 경과기간 6개월 초과 매출채권 비중도 2021년 26.1%에서 2024년 33.8%로 상승했다.

특히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의 매출채권 합계 2조7000억원인데 이중 지방 비중이 73.6%에 달했다. 또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3조3000억원 중 지방 비중이 58.2%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에서 부동산사업 수익성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지방사업을 주로 했던 중견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 물량이 상위 10개사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지방사업 노출도가 높은 중견건설사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사 진행사업중 수도권 주택사업도급액 비중은 10위권 건설사가 60.4%, 30위권 건설사가 37.8%를 차지하고 있다. 10위권 건설사의 PF우발채무도 수도권 69.3%, 지방 30.7%로 지방비중이 적다.

반면 30위권 건설사는 건축주택사업 매출액 비중이 69.9%로 높고 PF우발채무 비중도 지방사업장이 65.2%로 많아 상대적으로 부실 징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주요 건설사 분양물량 중 지방 비중이 48.9%를 차지하고 있다. 브릿지론(토지매입 대출자금) 8조8000억원 중 지방비중이 41.7%이고, 지방 사업이 지연되면서 PF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올해 지방사업장 관련 운전자금과 PF우발채무 부담으로 인한 현금유동성이 감소해 유동성 미흡한 건설사의 신용 위험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주요 사업장의 분양률과 채권 회수 상황 등을 주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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