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거래 앱 ‘위불’ 주가 375% 폭등

2025-04-16 13:00:10 게재

SK 미 계열사와 합병한 후

상장 이틀만에 상승 질주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Webull)이 SK의 미국 계열사와 스팩(SPAC·특수목적 인수회사) 합병 이후, 상장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주가가 375% 치솟았다. 순식간에 현대차 시총을 뛰어넘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SK그로스오퍼튜니티스와의 스팩 합병을 마치고 나스닥에 상장된 위불의 주가는 거래 둘째날인 이날 374.7% 급등한 62.9달러에 마감했다.

SK그로스오퍼튜니티스는 SK그룹이 미국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2022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팩이다.

이번 연속 상승으로 위불의 시가총액은 300억달러(약42조6300억원)에 육박한다.

위불은 모바일 앱을 통해 주식과 펀드, 암호화폐 등을 거래하는 금융거래 플랫폼 서비스 업체다. 경쟁사로는 로빈후드, 찰스슈왑,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 등이 있다.

위불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운영되며, 2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을 매도할 때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연간 40달러를 내면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위불은 지난달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3억9020만달러로, 전년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출신의 왕안취안이 2016년 위불을 설립했으며, 현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위불 앱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맞물린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급성장했다. 위불의 투자자로는 코투, 제너럴애틀랜틱, 라이트스피드 등이 있다.

일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30일 락업(매도 금지) 기간이 설정된 가운데 공개·사모 워런트의 경우 주당 11.5달러에 행사가 가능해 향후 유통 주식 물량이 풀리면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

정치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지난해 12월 미 하원 중국공산당(CCP) 전략경쟁 특별위원회는 위불의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위불이 중국 기업인 푸미 테크놀로지 및 후난 웨이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두 기업은 CCP와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사용자의 민감 정보 보안과 위불의 미국 금융규제 준수 능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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