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 유가 하락에 두달째 내림세
두바이유, 전달보다 7%↓
수출물가지수는 소폭 올라
국내 수입물가가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원화 기준·2020년=100)는 143.04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지수는 2월(-1.0%)에 이어 두달째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내리면서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중동산 두바이유는 3월 평균 배럴당 72.49달러로 전달(77.92달러) 대비 7.0%나 떨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56.95원으로 전달(1445.56원)보다 0.8%로 올랐지만 유가 하락폭이 더 컸다.
유가 하락 등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3.3%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간재는 0.7% 상승했고, 자본재(1.6%)와 소비재(0.9%)도 올랐다. 품목별로는 광산품(-3.7%)과 석탄·석유제품(-3.2%)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이달 들어 두바이유가 전달 평균보다 5.4% 정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입물가에는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2월(134.56)보다 0.3% 높은 135.00으로 집계됐다. 2월 0.6% 하락에서 한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1.6% 올랐다. 공산품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와 1차금속제품(2.0%) 등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세부품목은 플래시메모리(6.1%)와 전동기(5.7%), 동정련품(5.1%)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한편 지난달 달러 기준 무역지수는 수입물량지수(113.92)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136.10)는 1.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21.18)와 수출금액지수(133.96)는 각각 3.4%, 0.9% 상승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