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해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권영국·한상균,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선후보 출마선언
원외 진보정당과 시민단체가 뭉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대선 후보로 권영국 정의당 대표와 한상균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대표(민주노총 전 위원장)가 나섰다.
권 대표와 한 대표는 16일 거통고지회 고공농성장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선일정에 들어갔다.
권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으로,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사회로’를 내세웠다. 그는 “광장 시민들이 요구하는 사회대개혁은 평등과 존중, 연대와 다양성이 있는 사회”라며 “각자도생과 먹사니즘의 두 가지 선택지만 놓인 경로가 아닌, 연대하고 나누고 서로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2017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정권 교체만 되면 우리 사회가 정말로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더 안 되는 쪽으로 갔다”며 “세금 깎아주고 민생이나 소수자들, 노동자들의 권리와 관련된 정책을 보면 굉장히 더 후퇴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퇴진 이후에 내 삶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도대체 정치가 무엇으로 답변할 수 있냐”며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무조건 바꾸자고 하는데 제대로 바꿔야 한다. 그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권 교체가 되면 우리 민중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빠져 있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뿌리 뽑자, 내란세력!, 갈아 엎자, 불평등 세상!, 민중집권시대로~’를 내세우며 “정권은 교체됐지만 자본의 세상도, 민중의 삶도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너도나도 광장을 호명하지만 광장을 권력의 무대배경으로 삼는 세력이 아닌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양당정치를 넘어 민중집권 시대로 나가는 진보정치의 길에 노동자 한상균이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진보 정치의 길은 민주당에 기대거나 그들의 시혜로 이루어질 게 아니다”며 “많은 절망하고 있는 민중들한테 희망의 메시지가 가슴에 꽂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란 세력 청산에 압도적 승리만 하면 무엇이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는데 그것은 광장에 대한 기만”이라며 “압도적 승리를 해도 태극기, 성조기 세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경선일정을 보면 이달 26일까지 토론회, 지역유세 등을 갖고 27~30일까지 선거인단과 시민투표로 최종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