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정당현수막 현황 한눈에
강남구 관리체계 자체 개발
설치지역·기간 실시간 파악
서울 강남구 공무원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정당 현수막 현황을 실시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강남구는 ‘정당 현수막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사진 참조).
지난해 1월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되면서 정당 현수막 설치 기준이 마련됐다. 행정동별로 2개 이내까지 설치하고 15일간 내걸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됐다. 하지만 설치 지역과 기간을 실시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강남구만 해도 주요 간선도로 21개 노선에 월평균 240개 이상 정당 현수막이 내걸린다. 그만큼 정비가 늦어지고 도시미관 훼손과 환경오염,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안전 위협 등 문제는 여전하다.

골머리를 앓던 담당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자체적으로 ‘정당 현수막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시스템에 접속해 현수막이 설치된 위치부터 정당명과 설치 기간 등을 등록하면 실시간 정보가 쌓이는 방식이다. 설치 기한과 개수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위반 여부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바로 정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면 어린이 보호구역 등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는 구역도 바로 인식할 수 있다. 불법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구는 새 시스템 도입으로 불법 광고물 정비업무 효율을 높이고 도시미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불법 현수막 관리에 대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결과 혁신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현수막을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관리함으로써 쾌적한 도시 환경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