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 낙인’ 불구…11명 후보 등록
4강 진출 놓고 나-안 ‘각축’
한덕수 불참, 단일화 ‘변수’
국민의힘은 ‘탄핵 정당’이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무려 11명이 6.3 대선 경선에 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 3명과 비교된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반성보다는 재집권 욕구가 앞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5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6.3 대선이 국민의힘이 배출한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실시되는 선거지만, 국민의힘에서 더 많은 후보가 쏟아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3일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 선관위는 16일 오전 서류심사를 통해 1차 예비경선자를 압축한다. 오는 22일에는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4명으로 후보를 줄인다. 29일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내달 3일 2명으로 압축해 최종 경선을 치른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일단 4강에 오르는 게 목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3강 구도가 감지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경쟁을 벌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의원이 4강에 합류할 경우 반탄파(탄핵 반대) 3명 대 찬반파(탄핵 찬성) 1명 구도가 형성된다. 안 의원이 4강에 오르면 반탄파와 찬탄파가 2 대 2로 나뉘어 맞붙게 된다.
국민의힘 경선이 출발했지만, 친윤(윤석열) 의원 54명이 출마를 촉구한 한덕수 권한대행은 동참하지 않았다. 친윤 의원들은 내달 초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반명 빅텐트’를 명분 삼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을 통해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시험대’를 한 번 더 거쳐야하는 셈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