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전국에 노란 물결

2025-04-16 13:00:39 게재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

안산·팽목항 등서 기억식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경기 안산에서는 세월호 기억식이, 진도 앞바다에선 선상 추모식이 열리고 서울 광주 대전 등지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세월호 11주기 선상추모식 출발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부두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4.16 재단 관계자 등이 세월호 선상추모식을 위해 경비함정에 탑승하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4.16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선상 추모식을 개최한다. 선상 추모식은 희생자 이름 부르기와 헌화, 가족 대표 추도사 순서로 이뤄지며 참사 해역을 선회한 뒤 출발지인 목포항으로 돌아온다.

재단은 이어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을 연다. 기억식은 기억 영상 상영, 뮤지컬·합창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 예비후보와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기억식을 통해 국민 생명·안전 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이번주를 세월호 기억주간으로 정하고 노란리본 달기, 온라인 기억관 운영 등을 이어간다.

광주시교육청도 14일부터 18일까지를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기간으로 지정, 교육지원청 등 기관별로 추모행사를 열고 세월호 동영상 교육자료 송출 등을 진행한다. 전남도와 진도군은 지난 15일 팽목항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광주 남구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노란 리본 조형물이 설치된 백운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16일 구조활동 중 숨진 순직교사와 소방관, 의사자를 추모하는 기억식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 12일 대전 으느정이거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문화제와 시민참여마당 행사가 열렸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오후 4시 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 기억식을 열고 묵념과 헌화, 추모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 등, 참사 당일 대통령 기록물 정보공개 촉구 세월호 유가족 등, 참사 당일 대통령 기록물 정보공개 촉구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등 관계자들이 15일 서울시의회 앞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대통령기록물 정보공개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세희 4.16연대 공동대표는 “11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 안전사회는 여전히 요원하다”며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실시된 재난안전 인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우리사회가 여전히 대형재난에 취약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재난관리학과 한국리서치 등이 15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44%로, ‘안전하다’(17.6%)는 응답의 2.5배에 달했다. 특히 지자체의 책임 비율은 2021년 6.9%에서 올해 14.2%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재난에 대한 국민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재난대응 시스템에 대한 신뢰회복은 물론 급격히 높아지는 지자체 책임 인식을 고려한 분권형 재난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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