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익 또 ‘역대급’
작년 실적 24조원 육박
올해도 사상 최대 전망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24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역대 최고 실적인 21조원 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21조5246억원) 대비 2조3232억원(1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2021년 21조2000억원에서 2022년 21조4000억원, 2023년 21조5000억원으로 점차 증가했지만 21조원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권역별 자회사의 이익 증가 규모를 보면 은행이 9628억원(6.3%)로 가장 높고, 보험(5516억원, 16.3%), 금융투자(4225억원, 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포함)은 1591억원(5.8%) 감소했다.
이익 비중은 은행이 59.8%(16.3조원)로 가장 높고, 보험 14.3%(3조9000억원), 금융투자 11.7%(3조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9.4%(2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3754조8000억원으로 전년말(3530조7000억원) 대비 224조원(6.3%)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회사의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10.8%), 보험(6.7%),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6.3%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지주의 자산 성장세는 지속되고, 당기순이익은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는 등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0.90%로 전년(0.72%) 대비 0.18%p 증가했다.
금감원은 “중소서민 등 취약차주 보호, 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금융지주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할 것”이라며 “미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는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순이익 역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8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2915억원) 대비 13.8% 증가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1조5806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전년 동기(1조632억원)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