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식 훨훨 난다…열흘째 상승

2025-04-17 13:00:07 게재

올해 24% ↑, 외국인 급매수

유가·환율하락, 실적 기대

누적적자·부채 과제 여전

한국전력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한전 주가는 코스피시장에서 올 개장첫날인 1월 2일 1만9560원이었으나 16일 종가 2만4200원으로 23.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2조5568억원에서 15조5355억원으로 2조9787억원 늘었다.

52주 신고가인 2만4600만원에 코앞까지 왔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15.66%(1억55만5956주)에서 16.94%(1억875만8295주)로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달전인 3월 18일 이후 장이 열렸던 21일 동안 매수한 날이 17일이고, 매도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및 환율하락에 따른 비용 개선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월 2일 배럴당 75.18달러(중동산 두바이유)에서 시작해 17일 84.6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4월 16일 66.63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종가)은 1469.1원에서 1426.7원으로 떨어졌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은 환율과 함께 전력구입비 감소에 큰 영향을 준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 또한 급격히 하락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따라 계통한계가격(SMP)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전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Wh당 SMP는 지난해 1월 138.1원, 2월 119.5원, 3월 134.5원에서 올해 1월 117.1원, 2월 116.4원, 3월 113.0원으로 하락했다.

SMP는 하루 중 특정시간대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된 발전기의 발전단가를 말한다. 즉 시장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발전기의 단가가 그 시간의 SMP로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이 인하될수록 한전의 지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아울러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수출기업들은 불확실성과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되는 데 비해 한전은 대표적인 내수주이자 경기방어주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분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쌓여있는 누적적자와 큰 부채는 해결과제다. 한전은 2024년말 연결기준으로 누적적자 34조7000억원, 총 부채 205조4450억원에 이른다. 이에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4조6651억원을 부담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경기불확실성 및 경기침체 우려로 산업용 판매량 감소, 전력직접구매제도 등에 따른 고객이탈, 정치권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요구 등 불안정한 요인도 산재해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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