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종주국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수출

2025-04-17 13:00:08 게재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

미주리대와 초기설계 계약

한국 컨소시엄이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원자력 종주국 미국으로부터 연구로를 도입한 지 66년만에 연구로 기술을 역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미국 미주리대와 차세대연구로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사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주리대의 열출력 20메가와트(㎿)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이다. 초기설계는 연구로 개념설계에 앞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사업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이날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계약이 연구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일군 기술력과 원자력연 연구자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위한 노력,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미국 MPR사 협력 등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이 사업 수주의 핵심적인 기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6월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 전략을 마련하고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원자력 연구개발 역사는 1959년 우리나라 최초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2’를 미국 제너럴아토믹으로부터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연구로 분야에서는 1985년 다목적 연구로 ‘하나로’ 설계를 시작하며 자립화의 첫발을 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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