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실무사 60% 정년 못 채우고 퇴사

2025-04-17 13:00:07 게재

학비노조 “처우개선 대책 필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급식실 조리실무사 10명 중 6명은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정년을 채우지 않고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 조리실무사 중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비율은 60.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 2024년 60.4%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입사한 지 3개월 이내 퇴사한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6%였다. 6개월 이내 퇴사율도 7.1%였다.

17개 시도교육청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의 결원율은 지난달 4일 기준 평균 4%였다. 총정원 4만3877명 중 1748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조리실무사 신규 채용도 원활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미달률은 평균 29%로 집계됐다.

서울의 미달률이 8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56.8%), 제주(55.3%), 인천(33.3%), 충북(33.1%) 등이 뒤를 이었다.

학비노조는 “조리실무사는 오전 일찍 학교로 출근해 수백명의 급식을 조리하는 등 노동강도가 매우 높지만 처우가 열악해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가 3월 26일~4월 2일 전국 급식실 조리실무사와 조리사 6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5%가 ‘노동강도가 강하다’고 답했다. 60.8%는 ‘병가와 연차 사용이 어렵다’고 했다.

퇴사 이유를 묻자 ‘고강도 노동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다’ ‘사람이 없고 일을 배우기도 전에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학비노조는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노동환경 개선 등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현재와 동일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