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30조원 현금배당…전년 대비 10.5%↑
평균 시가배당률 3.05% … 5년 만에 최고
밸류업 공시법인 95.2% 배당 … 전체 60%
2024년도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금액이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3.05%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밸류업 공시법인의 경우 95.2%가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8조원으로 현금배당 총액의 59.2%를 차지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807개사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565개사(70%)가 현금배당을 실시해 총 30조345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7조4525억원보다 10.5%(2조892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기업당 평균 배당금액은 492억원에서 537억원으로 9.1% 늘었다.
전체 배당법인 565개사 중 2년 이상 연속 배당한 곳은 530개사(93.8%)로 전년대비 약 1.7% 증가했다.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454개사로, 지난해 배당 기업의 80.4%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22년 배당법인 중 93.5%, 2023년 배당법인 중 95%가 다음 해에도 연속 배당을 했다”며 “최근 3년간 배당법인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90%를 상회하는 기업이 다음 해에도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3.05%, 3.70%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고채 수익률 하락과 평균 시가배당률의 상승으로 국고채 수익률(3.17%)과 보통주 간 시가배당률 차이는 2023년 0.81%포인트에서 0.12%p로 대폭 줄었다.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247개사로 전년도 168개사에서 79곳(47.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84%에 달했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5년 이상 연속 초과한 법인은 122사로, 평균 시가배당률은 5.40%로 초과수익률은 2.23%p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금융(3.80%), 전기가스(3.61%), 통신(3.49%) 순이었다.
지난해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74%로 전년(34.31%) 대비 0.43%p 증가했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지난해 주가가 평균 5.09%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9.63%’보다는 양호했다.
특히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법인들의 배당 기업 수와 수익률, 배당 성향은 더 높았다. 거래소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법인 105개사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00개사(95.4%)가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금은 총 18조원으로 코스피 현금 배당 총액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법인의 작년 보통주,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각각 3.15%, 3.99%이고 배당성향은 40.95%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보다 모두 높다.
거래소는 “고금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법인이 전체 배당법인에 비해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에서는 612개사가 총 2조313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법인 수는 2023년(607개사)보다 소폭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금 규모는 전년(2조527억원) 대비 2603억원(12.7%) 늘었다. 5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402개사로 집계됐다. 코스닥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4.4%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2.529%로 전년 대비 0.56%p 증가했다. 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지난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0%로, 코스닥지수 수익률(-21.7%) 대비 양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