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북미 화장품시장 ‘안착’

2025-04-18 13:00:14 게재

디지털광고 3년 매출 5배↑

백화점 입점 고가시장 공략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화장품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나서 주목된다.

디지털 광고를 앞세워 매출을 5배 이상 끌어 올렸고 고가화장품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온라인시장 공략 성과를 바탕으로 고가(럭셔리)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17일 세계적인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아시아 태평양 의류·스킨케어 브랜드 디지털 광고 지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브랜드 디지털 광고 노출수는 미국에서 2위를, 일본에서 6위를, 한국에서 2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시스 백화점 뉴욕 플러싱점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미국은 세계에서 스킨케어 브랜드 디지털광고 규모가 가장 큰 시장으로 지난해 11억달러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1200억건 이상 노출수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이 그만큼 미국시장에서 공격적인 디지털광고에 나섰다는 얘기다. 3년전인 2021년 아모레퍼시픽 미국 스킨케어시장 광고 노출 순위는 65위였다.

센서타워 측은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시장에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중 가장 많이 노출된 브랜드가 됐다”면서 “적극적인 디지털 광고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84%, 58%, 8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은 2021년 989억원에서 2024년 524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시장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3개 브랜드에 디지털 광고를 집중하고 있다. 라네즈의 경우 디지털 광고 노출수가 2021년 1억건에서 2024년 9억건으로 늘었을 정도다. 덕분에 라네즈 2024년 4분기 북미 매출은 1년새 127% 급증했다. 미국시장에서 라네즈의 주요 광고 플랫폼은 지난해 전체 노출 중 37%와 26%를 차지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고가브랜드 설화수가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에 입점하며 미국 럭셔리 뷰티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1858년 뉴욕에 설립된 메이시스 백화점은 미국 전역에 42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설화수는 앞서 지난 2월 메이시스 온라인 채널인 ‘메이시스닷컴’을 시작으로 3월 뉴욕 ‘플러싱점’과 LA ‘산타 애니타점’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점에 각각 입점을 완료했다. 여기서 설화수는 윤조 에센스, 자음생 크림, 진설 크림 등 대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향후 입점 매장을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는 2010년에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위상을 높여왔다”면서 “설화수 미국 매출증가율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요 도시의 세포라 매장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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