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피해지역 관광객 ‘뚝’

2025-04-18 13:00:45 게재

영덕 50%, 영양 22% 감소

도, 관광 활성화 대책 발표

초대형 산불로 역대급 피해를 입은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지역경제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경북도가 발표한 경북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경북도 내 관광객은 93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의 951만2000명 대비 2% 감소했다.

월별로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3월 관광객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34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8%나 떨어졌다. 특히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은 평균 18% 정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영덕이 50% 줄었고 이어 영양 22%, 안동 12%, 청송 4% 영양 1% 순이다.

경북도는 당분간 관광객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관광 회복계획인 ‘관광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피해지역에 온기를 불어넣고 지역경제에 생기를 회복시킨다는 의미다.

도는 최근 경북지역 철도개통에 맞춰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산불피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경북의 5한(5韓-한식·한복·한옥·한글·한지)과 문화유산을 연계한 철도 관광상품도 운영한다.

도는 또 북동부지역 산불로 3월과 4월 취소되거나 연기된 지역축제를 산불피해복구와 함께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선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대표축제를 찾는 축제 품앗이 관광을 활성화한다. 축제 품앗이 관광은 지역의 대표축제를 선정 후 일정수준 이상의 인원이 축제장을 방문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 e누리 플랫폼’을 통해 산불 피해지역의 주요관광지와 지역축제를 묶은 관광상품과 경북 투어패스를 활용한 주요관광지 입장권 할인 추가 프로모션으로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높인다.

이밖에 산불 피해지역만을 대상으로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숙박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숙박금액에 따라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북부지역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희망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이번 산불은 분명 큰 재난이지만 이를 계기로 새로운 회복의 서사를 만들어 내야한다”며 “경북형 관광 회복모델로 도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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