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해양생물자원관’ 10년

2025-04-18 13:00:30 게재

자원확보·보존·활용

1만종 60만점 보유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해양생물자원관이 충남 서천에 개관한지 10주년을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18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개관 10주년 행사를 자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2021년)된 서천갯벌 옆에 자리잡은 국립해양생물관은 생물자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국내외 박물관이나 자원관과 달리 ‘해양생물자원’에 특화해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을 확보, 보존, 활용하는 활동과 함께 전시·교육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자원관은 현재 약 1만종, 60만점의 해양생물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기록된 해양생물종의 63%를 확보했다.

2014년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생물자원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국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자원관은 이 자원들을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 ‘엠브리스’(MBRIS)에서 관리하면서 정보의 표준화와 국제적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

김현태 해양생물자원관장은 “우리 바다 생물을 국가가 기록하고 보존해 두어야 다른 나라나 기업이 우리 해양생물을 활용할 때 우리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자원관은 미래의 연구나 산업 환경 등에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확보한 해양생물자원은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장고에 표본을 보존하고 자원관의 ‘해양바이오뱅크’를 통해 무상으로 분양한다. 기업에 분양된 해양생명자원은 화장품, 대사질환 등에 효능을 가진 상품으로 개발돼 현대백화점(판교점)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 중이다.

자원관은 또 전시공간인 지상 4층 규모 씨큐리움을 운영하며 각종 전시행사와 ‘바다나눔’ 등 교육 기능도 수행한다. 씨큐리움은 Sea(바다)+Question(질문)+Rium(공간)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공간을 뜻한다. 씨큐리움에는 7000점 이상의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돼 있고, 1종 전문박물관으로 지정됐다. 올해 1월에는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달성했다.

자원관의 1년 예산 규모는 382억원(2025년 기준)으로 이 중 308억원은 정부출연금이다. 연구사업비에는 172억원을 투입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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