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나라사랑카드 선정 경쟁 치열

2025-04-21 13:00:15 게재

이번주부터 3기 사업자 신청 절차

금리우대, 전역군인 채용 등 나서

은행권이 전현직 군인들의 일상적인 금융서비스 이용과 신분 확인도 가능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바빠졌다. 주요 은행들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사업자 선정 절차를 앞두고 각종 금융혜택은 물론 군 출신 특별채용 등 ‘군심’ 잡기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오는 24일부터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입찰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이달 말 참여 은행의 제안서 설명회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이어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가운데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사진 왼쪽)과 KB국민은행 카드. 사진 출처 나라사랑포털 홈페이지

이번 사업에는 기존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물론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데는 기존 전현직 군인은 물론 매년 20만명 가까운 청년 입대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한 ‘장병내일적금’ 등을 유치하면 6~7%대의 높은 금리 제공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도 안정적 고객으로 잡아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매력때문에 은행들은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기업은행은 16일 국군 종합지원사업 ‘We Go Together’ 프로그램 일환으로 군 간부와 군인 가족의 자산형성과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전용 우대상품 6종을 동시에 내놨다.

국민은행도 KB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기존 최고 연 7.0% 수준에서 추가 상향하는 등의 혜택을 내놓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또 군인연금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우대 금융상품을 시행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도 장병내일적금 최고 금리 인상(연 7.50%) 등을 내놓고 있다.

아예 전역 군인을 직접 특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리더십 특별채용’을 명목으로 올해 6월 말까지 전역 예정인 대위 이하 장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3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부터 전역 장교를 채용하고 있고, 올해도 두자릿수 이상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작년 하반기부터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한 ‘우리히어로’ 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와 장병내일적금 등은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2030년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한차례에 한해 3년 연장이 가능해 최대 8년까지 가능하다. 특히 3기부터는 기존 2개 사업자에서 3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기존 1기와 2기 사업자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속에 다른 은행들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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