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1차 컷오프 앞두고 ‘설전’

2025-04-21 13:00:16 게재

안철수 “당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 … 전광훈당으로 가라”

나경원 “적반하장도 유분수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

19~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명의 조별 토론회가 마무리되고 22일 1차 컷오프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후보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양일간 A조·B조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회는 탐색전으로 끝나 밋밋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외에서 뜨거운 신경전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21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포스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20일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 가나다순)의 토론회가 끝난 후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 경선 B조 토론은 그야말로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면서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면서 “이래서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과연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또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거론하며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폭격’에 반응을 보인 주자는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라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고 썼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다시 “내부총질이라니요. 정신 차리십시오”라며 “나경원 의원님 보이신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와 나 후보간 설전은 후보 4명으로 좁혀지는 1차 컷오프를 앞둔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21~22일 양일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를 통해 22일 오후 7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2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 4.0%, 안철수 후보 3.7%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나경원 후보 3.3%, 안철수 후보 2.4%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 중에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에 이어 4~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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