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 돌며 1억 뜯은 ‘똥물’ 공갈범들
2025-04-21 13:15:04 게재
경찰, 서울 235곳 현장탐문 끝 검거
서울 소재 게임장을 돌며 행패를 부리는 수법으로 업주들에게 1억여원의 돈을 뜯어낸 공갈범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4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50대 A씨 등 상습범 2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이들은 각각 2018년 8월부터 약 6년간 서울 전역 게임장 22곳에서 피해 업주 29명에게 총 1억4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동종 전과자인 A씨의 경우 2018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동대문구 등 9개 구 게임장 16곳에서 156회에 걸쳐 1926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은 게임장을 찾아가 “돈이 없다” “밥값·약값이 없다”며 돈을 요구했고 종업원에게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워 손님을 내보내는 수법을 이용했다.
업주들은 영업에 지장이 생기거나 단속·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를 못 한 채 장기간 피해를 봤다. 2년간 2400만원을 뜯긴 곳도 있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서울 내 게임장 총 235개소를 현장 탐문해 추가 피해 업소를 파악하고 업주들을 설득해 이른바 ‘똥물 수첩’으로 불리는 장부와 계좌이체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후 수사를 통해 ‘망치’ ‘쐐기’ ‘도끼’ ‘해골’ 등 익명으로 적힌 피의자들을 특정, 검거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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