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5분 충전으로 520㎞ 주행”

2025-04-22 13:00:22 게재

“BYD보다 앞섰다” 발표

470㎞보다 50㎞ 길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자사의 주력 배터리 셀 ‘션싱(Shenxing)’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며, 경쟁사 비야디(BYD)보다 더 빠른 충전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자사의 새로운 션싱 배터리셀 버전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5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비야디가 발표한 5분 충전으로 약 470km를 주행할 수 있는 충전 시스템보다 약 50km 더 긴 수치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이러한 주장은 서구의 주요 경쟁사들보다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15분 충전으로 약 200마일(321km)을 주행할 수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자사의 전기 콤팩트세단 CLA를 출시하면서 고속 충전소를 활용하면 10분 만에 325km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야디와 CATL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을 중국 외 지역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FT는 짚었다.

CATL은 이번 주 상하이 모터쇼 개막에 앞서 진행한 미디어 행사에서, 두 번째 세대의 션싱 배터리는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며, 초당 최대 2.5km 속도로 충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기관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기술 진보를 두고 “지난 1년 동안 충전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고, 지난 3~4년간에는 10배 가까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