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서울시청 불 꺼진다

2025-04-22 11:18:00 게재

지구의날 소등 행사

25개 자치구도 참여

오늘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청 불이 일제히 꺼진다.

서울시는 22일 55번째 지구의날을 맞아 시청을 포함한 주요 공공건물과 지역 상징물, 행사에 참여하는 아파트와 기업 등 건물이 일제히 소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등 시간은 오후 8시부터 10분간이다.

지구의날 소등은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행사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발적으로 불을 끄며 지구를 살리자는 메시지를 서로에게 전하자는 취지다.

지구의날 소등은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인 ‘어스 아워(Earth Hour)’에서 유래했다. 어스 아워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불을 끄는 전세계적인 소등 행사다.

민간에서도 지구의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전기차 렌트 할인, 음식 배달 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전기를 많이 쓰는 AI서비스 하루 사용 안하기,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러닝 등 분야도 다채롭다.

지구의날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지난 20일 여의도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2025 지구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지구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축제를 열었다.

지난 20일 여의도공원에서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25개 대학생·단체·기업 등 환경에 관심있는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180여명의 대학생 서포터즈와 참여 기관들은 25개 부스를 운영하며 게임 퀴즈 만들기 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제정원박람회에 놓일 나만의 방명돌 만들기 코너는 특히 시민들 발길을 붙잡았다. 이 밖에도 오존 관련 상식 퀴즈, 금연 메시지 작성, 바다유리 핸디톡 만들기 등도 인기를 모았다.

행사 백미는 시민과 함께 하는 공동 퍼포먼스였다. 참여한 시민들 누구나 원형으로 배치된 21개 테이블에서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를 함께 색칠하며 대형 그림을 완성했다.

다양한 거리공연도 시민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모델로 삼은 뮤지컬 ‘지구를 위한 도레미송’이 인기였다.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참가자들은 지구를 향한 마음을 담은 8행시를 낭독해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온라인 시민참여 이벤트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친환경 생활 실천 인증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100명을 추첨해 커피쿠폰(5000원권)을 제공한다.

권 민 서울시기후환경본부장은 “지구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셔서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