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하락 속 남중국해 군사훈련
21일부터 미국·필리핀 해군
IMO 탈탄소 비용은 ‘상수’
글로벌 해상공급망에 영향을 끼칠 변수들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선복량) 증가율이 수요(물동량) 증가율을 앞지르는 시장 구조는 여전하지만 단기 운임의 등락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잠재적 화약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8% 내린 1767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유럽 지중해 2개 항로를 제외한 11개 항로가 내렸다. 북미서안과 동안은 각각 5.8%, 4.2%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SCFI)은 일주일 전에 비해 1.7% 내린 1370.6포인트를 기록했다.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3주 상승세는 올해 1월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에 이은 반전이었지만 한 달을 이어가지 못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미국 서안, 유럽 등 5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미국 동안, 동남아 등 6개 항로는 올랐다. 일본 서안과 동안은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 시황보고서에서 “중국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선적 수요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만 90일간 미국의 관세유예 혜택을 받게 된 중국 외 국가들의 선적량은 증가세”라고 전했다.
해진공은 “중국이 재고 소진을 위해 미국 외 대체 수출처를 모색하면서 중~미 사이 항로는 축소되지만 중국~아시아 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교역량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북미공급 축소가 유럽·아시아·중동 항로 공급증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확정한 미국 항만 입항수수료에 따라 중국 해운사들이 집중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해운미디어 JOC는 18일 “중국 선사 코스코와 자회사 OOCL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며 “선박 한 척당 수백만 달러의 요금 부과가 예상되는 이번 조치는 중국해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적 조치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 해운사에는 톤당 50달러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140달러까지 수수료를 인상하고, 중국 외 해운사가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이용할 경우 순톤수 또는 컨테이너 박스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전쟁과 미국의 중국해운·조선 규제 외에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화 조치도 선사 운영에 직접 영향을 끼치게 됐다. IMO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탄소 가격체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