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럽 화물철도 운송량↓

2025-04-22 13:00:54 게재

러시아 관세정책 변화 탓

1분기 화물량 10% 줄어

러시아를 경유하는 중국-유럽간 철도화물 운송이 러시아의 규제 강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21일 차이신 글로벌은 중국-유럽 철도 화물 운송량이 3월에도 감소하며 1월 이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화물 운송 부진의 주요 원인은 교통 허브인 러시아의 정책 변화 때문으로 지적된다.

중국 국영철도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행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592건, 화물량은 7% 감소한 16만4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1~2월과 마찬가지로 감소세가 이어진 것. 다만 3월 운행건수와 물동량 감소율은 2월의 두자릿수 감소율보다는 완화됐다.

1분기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행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4250건, 화물량은 9.7% 감소한 44만5800TEU를 기록했다.

업계는 중국-유럽 열차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침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BFE 국제화물운송의 양제 총괄 매니저는 중국-유럽 간 화물 수요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과 2월에 급격히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화물 운임이 2024년 10월 40피트 컨테이너당 9000달러에서 지난달 4500달러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러시아의 정책 변화가 깔려 있다. 러시아는 2024년 4월부터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등 자동차 수입 규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이는 이전에 러시아의 수입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의 국가를 경유지로 이용했던 중국산 자동차를 겨냥한 조치다.

러시아는 또 지난해 10월에 자동차 재활용세를 70%에서 85%까지 인상해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현지 수요를 위축시켰다. 올해 2월에는 중국 트럭 모델 판매도 중단시켰다.

그 외에도 러시아는 2024년 말부터 민간 및 군사용 이중 용도 품목 목록을 확대해 해당 품목의 러시아 경유를 금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 유럽행 상품을 압류하기 시작했다.

CMC 로지스틱스의 류잔 사장은 1월 말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컨테이너 70개가 압류당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물류 관계자는 총 1000개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양제 총괄 매니저는 러시아의 구매력 약화와 루블화 가치 하락도 화물 수요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철도 당국이 무역 활성화를 위해 열차당 최소 컨테이너 요건을 낮춘 후 3월 물동량이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운임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5년 중반까지는 전반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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