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세대별 특성 보험상품에 반영해야”
세월호참사·코로나펜데믹, 정신건강 부정적
2014년 4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학업성취도나 정신건강 면에서 또래들에 비해 부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사회적 이슈에 따른 세대별 특성을 보험상품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재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KIRI리포트 ‘월드컵 아이들 사례에서 배우는 보험 전략’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이벤트가 특정 시기 출생 아동의 형성과 발달 특성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과학적·보험산업적으로 주목할만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세대별 특성을 반영해 상품 및 서비스 등에서 다양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더크 베스만 교수 연구팀은 논문 ‘지역사회와 관련된 외상 사건이 청소년의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가? 준실험적 한국 세월호 참사의 증거’(Do community-related traumatic events affect academic outcomes among adolescents? Quasi-experimental evidence from the Sewol disaster in South Korea, 2025년)와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월드컵 베이비들의 학업 성취도와 정신 건강’(How are they doing? The academic performance and mental wellbeing of world cup babies, 2024년) 등을 통해 사회적인 특수한 이벤트로 인해 색다른 아동 코호트(특정한 행동양식 등을 공유하는 집단)가 형성됐다고봤다.
‘월드컵 베이비’들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낮았다. 하지만 정신건강 지표에서는 안정적 정서 상태를 보였다. 우울감이나 자살충동, 자책감 등은 또래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스만 연구팀은 세월호참사를 겪은 시기의 아동·청소년 대상을 조사한 결과 학업 수준은 평균보다 낮았고, 정신건강 역시 부정적이었다.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2022년 발표한 ‘COVID-19 팬데믹과 학생 독서 성취도: 학교 패널 연구 결과’(COVID-19 Pandemic and Student Reading Achievement: Findings From a School Panel Study) 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펜더믹 시기 독일 초등학생을 조사한 결과 문해력을 중심으로 한 학업 성취도는 또래들보다 낮았고, 정신건강은 취약했다.
조 연구위원은 “월드컵과 같은 긍정적인 집단경험을 공유한 세대는정서적으로 안정된 특성을 보일 수 있지만, 세월호참사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충격을 겪은 세대는 불안정성과 심리적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