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지지층…국힘 경선 때 누굴 택할까
한 대행, 국민의힘 지지층 ‘20%’ 차지
‘한덕수 지지층’ 흡수하는 후보 ‘유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내달 초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후보군을 한정하지 않는 여론조사에서는 한 권한대행 지지세가 적잖게 확인된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덕수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한덕수 지지층’의 선택을 받는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조사(15~17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준표 7%, 한덕수 7%, 김문수 7%, 한동훈 6%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에 반영되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20%, 한덕수 20%, 김문수 18%, 한동훈 1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0%나 차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덕수 지지층’이 국민의힘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경선 판세가 흔들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친윤(윤석열)에서는 ‘한덕수 지지층’이 한 권한대행과의 후보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한 김문수 후보에게 쏠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친윤 핵심인사는 21일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한 권한대행 지지층 입장에서는 김 후보를 찍어서 국민의힘 후보로 만들어야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당연히 김 후보를 찍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김 후보를) 여전히 선두권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덕수 지지층’이 반탄파 주자들로 분산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21일 “(한덕수 지지층은) 김문수나 나경원 후보로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후보로 100% 쏠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 존재하는 ‘한덕수 지지층’은 김 후보를 비롯한 반탄파(탄핵 반대) 주자의 기대감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앞서 친윤 핵심인사는 “한 권한대행 지지층은 아무래도 보수성향이 강한 만큼 찬탄파(탄핵 찬성)를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이 본선 경쟁력을 의식해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은 2021년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각각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를 선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은 집권을 위해 가장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고르는 전략적 선택을 하곤 했다”며 “한동훈이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한 후보가) 찬탄파일지라도 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