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늘 저녁 ‘4강’ 가린다
압도적 1등 나올지 주목
나경원-안철수 4강 경쟁
국민의힘이 22일 6.3 대선 경선 ‘4강’을 가린다. 이날 선출되는 ‘4강’은 2차 경선을 거쳐 내달 3일 최종 후보로 좁혀진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100%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경선 후보 8명 중 4명을 추리기 위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5개 기관이 각 800명씩 대상으로 21~22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 4명을 가리게 된다.
당내에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3강’으로 꼽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강’ 이름만 발표할 뿐 구체적인 순위와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압도적 1위’가 나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만약 1차 경선에서 ‘압도적 1위’가 나오면 대세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 1위’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한국갤럽 조사(15~17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준표 7%, 김문수 7%, 한동훈 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20%, 김문수 18%, 한동훈 16%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세 후보의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4강 막차를 탈 주자도 주목된다.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축을 벌인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두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한 모습이다. 안 후보는 22일 SNS를 통해 “반탄(탄핵 반대) 법조인 출신 후보님들. 국민은 알고 있다. 여러분의 정치적 행보, 헌정 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그 선택은 역사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며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고 부른다.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를 겨냥한 공세로 보인다. 나 후보는 전날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며 안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4강행 열차에 탑승하는가에 따라 4강 구도가 바뀐다. 나 후보가 탑승하면 4강은 반탄파 3명(김문수 나경원 홍준표) 대 찬탄파 1명(한동훈) 구도가 된다. 안 후보가 4강에 진출하면 반탄파 2명 대 찬탄파 2명으로 갈린다. 국민의힘 핵심인사는 21일 “두 사람 중 4강에 진출하는 사람은 다음 전당대회든, 내년 지방선거든 다시 한 번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겠지만 4강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정치적 생명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