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필리핀 도시철도’ 사업수주

2025-04-23 09:13:19 게재

10년간 운영·유지 보수

코레일이 해외 진출 18년만에 해외 철도를 직접 운영·정비하는 글로벌 철도 운영사로 도약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26년 개통하는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O&M) 사업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MRT-7은 필리핀 최초로 민간기업인 ‘산 미구엘(San Miguel)’ 그룹이 건설 중인 도시철도이며 케손(Quezon)과 블라칸(Bulacan) 사이 23km 구간에 14개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22일 산 미구엘 그룹 본사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 라몬 앙(Ramon S. Ang) 산 미구엘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MRT-7 O&M 사업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철도 역사상 최초로 해외철도의 O&M 사업을 따낸 것으로 향후 10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발주처가 부담한 원천세를 포함해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지난 2016년부터 MRT-7의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 관련 각종 자문과 협력사업을 진행하며 산 미구엘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7월부터 28명의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문가를 우선 투입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내년 12월 개통을 준비한다.

이어 10년 간 관제 운전 차량 등 분야별로 총 170여 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산 미구엘이 독립적인 철도 운영사로 자리 잡도록 지원키로 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한국철도가 사상 최초로 해외 철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의미깊은 사업”이라며 “앞으로 탄자니아 몽골 등 글로벌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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