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의해킹 수행, 금융 안전성 높이겠다”

2025-04-23 13:00:14 게재

23일 금융보안원 창립 기념 10주년 세미나

박상원 원장, AI·디지털자산 보안 중요성 강조

“금융권 최고의 AI(인공지능) 보안 전문기관으로서 금융회사가 안심하고 A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보안원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AI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금융보안원 10년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시대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AI의 주요 위험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오류, 금융거래정보 유출, 딥페이크와 사기에 악용되는 경우 등을 말한다.

금융보안원은 AI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AI모델 보안성평가, AI모델 간 결합 지원, AI기술 및 정책 지원, AI모델 성능 검증 지원 등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금융보안원 전문인력이 AI모델 모의해킹을 수행하고, 연합학습 기술로 이상금융거래 탐지 AI모델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AI모델 테스트 환경 및 안전한 AI 활용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에 대한 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 지원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금융보안원에 회원사 가입을 신청했다.

박 원장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금융 제도권 진입과 연계해 금융보안원 사원으로 가입하면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서비스가 제공된다”며 “토큰증권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 블록체인 보안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및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지원과 모바일 집중화에 따른 위험에 적극 대응하는 등 금융보안원의 핵심 역할과 관련해 ‘보안으로 디지털 혁신을 견인’하는데 방점을 뒀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 이용이 확대되고, 모바일 단말기에 중요정보가 집중되면서 보안을 위협하는 공격이 확대되고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보안원의 주요 역할은 ‘보안의 넥스트 레벨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선진화된 자율보안 문화 조성을 주도하고 보안관제 및 평가 확대·고도화, 금융권 사고대응 역량(복원력) 제고, 개인(신용)정보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다.

박 원장은 “금융보안 사고시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복원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며 “전 금융권 대상 대규모 공격시 대응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 합동대응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직원이 최고의 금융보안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에 집중하겠다”며 “2027년까지 전 직원의 10%를 AI 전문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 패널 토론에서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위원은 ‘더 안전한 디지털 금융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백 위원은 △플랫폼 금융 확대 등에 따른 금융 포용성 제고 △ 제3자 리스크 관리 강화 △마이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비 △가상자산 규제공백 해소 △ 안전한 AI 활용 확대 방안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현황과 안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