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클러스터 등 미래산업 제안

2025-04-23 13:00:17 게재

대전시 대선공약 발표

메가샌드박스 등 관심

대전시가 22일 대선을 앞두고 4대 분야 42개 발전과제를 발굴해 각 정당에 공식 제안했다. 특히 42개 과제 중 핵심이 되는 12개 과제는 별도로 선정, 차기정부의 전략적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했다.

12개 과제 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은 미래산업 분야다.

우선 ‘대덕 양자클러스터 구축’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양자기술의 연구개발, 실증, 창업, 인재양성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국가 양자산업의 거점을 조성하자는 제안이다. 양자기술은 미래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술로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양자 기초연구부터 기술개발, 사업화, 글로벌화까지 전주기 연계가 가능한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내부에선 “우리밖에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전시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에도 지역과제로 양자기술을 중심으로 한 ‘국가신경망기술연구클러스터’를 제안한 바 있지만 양자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번엔 핵심사업으로 떠올랐다.

‘반도체종합연구원 설립’도 눈에 띈다. 정부와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안에 카이스트(KAIST) 나노종합기술원 첨단반도체 팹을 구축, 국가반도체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종합연구원으로 격상시키자는 제안이다. 이를 통해 대전을 차세대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나노종합기술원은 현재 신규팹(12인치) 구축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메가 샌드박스 대전 조성’ 역시 관심을 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사업이다. 1~2개 광역지자체에 전략산업을 선정, 해당 지역만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자는 주장이다. 경제 중심의 기존 샌드박스를 넘어 교육 금융 인력 연구개발 지자체 등 모든 영역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대전시는 처음 개념이 나오기 시작한 2023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역제안을 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양자클러스터 구축이나 반도체종합연구원 설립은 수도권과의 경쟁이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다양한 측면에서 대전이 가장 유리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이들 산업분야 외에도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모델로 한 행정체제개편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및 충청권 광역도로망 구축 △나라사랑공원 건립 △대전교도소 이전 등 서남부권 개발 정상화 △자운대 공간·대덕특구 재창조 추진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안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