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행정명령 해제 잇달아

2025-04-23 13:00:19 게재

경북 입산금지 속속 해제

대구시 해제 시기 저울질

영남지역의 동시다발 대형 산불로 발령됐던 산불예방 행위제한 행정명령이 잇따라 해제되고 있다. 등산객과 지역상인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산림내 건조상태도 완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임산금지 해제 언제? 영남지역의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대구시 전지역에도 산불예방 행위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져 지난 1일부터 입산이 금지돼 있다. 사진 최세호 기자

23일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경북도내 22개 시·군은 지난 13일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단계로 완화되면서 지자체 여건에 따라 산불예방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일부터 산불 예방을 위해 내려졌던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했다.

포항시는 산불재난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입산, 소각행위, 산림 인접 흡연 등을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 비가 내리고 숲의 녹음이 짙어지는 등 산림 내 건조 상태가 완화된 것을 감안해 해제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행정명령 해제 후에도 화기·인화 물질·발화 물질을 소지한 채 산에 들어가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어 김천시, 청도군, 예천군, 울릉군 등도 통제구역 확대와 행위제한을 잇따라 해제했다. 이들 지자체들은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다.

다만 산불피해가 집중된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5개 시·군은 입산통제와 행위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행정명령 해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별도 해지 시까지 대형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산불예방 행정명령을 발령해 시행 중이다. 등산객 등 입산객이 많은 팔공산, 앞산, 비슬산 등 주요명산과 산불 대형화 위험이 큰 아미산, 초례산, 마정산, 대덕산 등이 대상이다.

특히 팔공산 국립공원의 경우 관리 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탐방로 21개 구간 중 17개 구간 입산을 지난달 31일부터 통제했다.

하지만 최근 산불발생 여건이 완화되고 있고 주요 명산 인근 상인과 등산객들의 불편민원 등이 제기됨에 따라 행정명령 해제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재난안전회의에서 해제여부를 논의했으나 과거 통계로 볼 때 4월말까지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며 “5월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 연휴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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