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들·딸 함께 남산자락 산책

2025-04-23 13:00:26 게재

중구 자원봉사자 동행

말벗·사진 추억 남기기

서울 중구가 주민들 사랑을 받는 남산자락숲길에 노년층 주민들을 초청한다. 봄날 산책을 즐기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이웃 아들·딸인 자원봉사자가 동행해 말벗을 하며 사진 등 추억을 남기도록 돕는다(사진 참조).

중구는 가정의 달인 5월 한달간 매주 한차례 노년층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남산자락숲길 함께 걸어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각 권역별로 100여명을 초청해 매주 한차례씩 숲길을 걷는다.

서울 중구가 노년층 주민들을 초청해 자원봉사자와 함께 남산자락숲길을 걷는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 중구 제공

오는 30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는다. 구는 특히 상대적으로 외출 등이 제한된 취약계층 주민을 우선 선정해 나눔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산책은 다음달 9일 신당권역부터 시작한다. 동화동주민센터에서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걷게 된다.

이어 12일 시내권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남산케이블카부터 엔(N)서울타워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21일과 27일에는 약수권역과 을지로권역에서 걷기 행사를 한다. 중구청소년센터부터 남산타운 문화체육센터, 국립극장부터 한양도성 남소문터를 각각 걸을 예정이다.

권역별 산책 구간은 각 동주민센터에서 추천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발굴한 구간이다. 노년층 주민들이 함께 걷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경사가 완만하면서도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구간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동행한다. 이웃 노인들과 말벗을 하는 동시에 남산자락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따뜻한 봄날 정취를 담은 사진은 액자에 담아 선물한다. 구는 “특히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구간에서 어르신들이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과 사람의 온기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알차게 꾸렸다”고 설명했다.

남산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주식회사도 힘을 보탠다. 케이블카 왕복 탑승권과 실용적인 등산용 가방, 사진 촬영에 필요한 폴라로이드 필름과 액자 등을 후원한다.

중구 관계자는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남산의 봄, 어르신들이 함께 보고 걸으며 더 따뜻하게 누리는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의 정서적 건강과 삶의 활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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