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안보 위해 특별한 희생…특별한 보상 필요해”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 강원·제주 공약 발표
“GTX-B 춘천, D는 원주까지 … 권한 대폭 이양”
“제주, 분산에너지특구로 … 탄소중립 선도 도시”
주자들, 주말 호남·수도권 경선 앞두고 표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호남권과 수도권·강원·제주 등 두 번의 지역 순회 경선만 남겨놓은 가운데 주자들이 지역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3일 이재명 경선 후보는 강원·제주 지역에 대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강원특별자치도 정책 발표문에서 “강원도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왔다”면서 “이제 국가가 그 희생에 응당한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로 인한 규제 탓에 발전에서 소외된 데다 나라 전체의 산업구조 변화가 커진 점을 지적하며 “(강원도가) 이중의 어려움을 겪었던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를 미래산업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면서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에 대해선 “청정에너지와 의료, 관광의 신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과 관련해선 동해안과 접경지역의 DMZ를 타깃으로 해 평화관광특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강원도 전체의 인구유입과 지역활력을 위해선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를 제시했다. 산간지역 응급이송 체계 구축 등을 위해 닥터헬기 추가 도입, 소방헬기 대폭 확충도 약속했다.
교통망 관련해선 “동서고속화철도(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와 동해북부선(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제진)을 적시에 완공하겠다”며 “GTX-B 노선은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는 원주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 후보는 제주 지역에 대한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정책발표문에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자 휴식과 힐링의 공간인 제주가 관광 경기 침체로 성장동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제주에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힘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를 다시 끌어올릴 비전으로는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 구축,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개발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 완성,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고 실시간 요금제, 양방향 충전을 비롯해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 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한달살이뿐 아니라, 더 길게 머물면서도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제주를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그 외에 제주대학교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 제주 4.3 정신을 기리는 ‘제주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추진 등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동연 경선 후보도 전날 강원·제주 지역을 내놓은 바 있다. 김 후보는 “강원을 한반도 평화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제시했다. 제주에 대해선 글로벌 관광중심지 비전을 내놓으며 관광청 신설 및 제주 지역 유치를 약속했다. 그 외에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추진, 입도세 도입 등도 내놨다.
한편, 민주당 후보들은 주말 지역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본거지이자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몰려 있는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2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방문해 ‘건강한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어 광주로 옮겨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을 방문한다. 다음 날에는 전남 농업기술원을 찾아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김경수 후보는 22일 전북과 광주를 연이어 방문해 5대 권역 메가시티 방안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수도권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광역교통망 구축, 중앙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5조원 이상의 자율 예산 등을 제시했다. 호남을 인공지능(AI)중심도시로 육성, 전남 지역 의대 신설 등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도 전날 5·18 헌법 수록, 전남도청 원형 완전 복원 추진, 광역 교통망 확충,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2036년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지원 등을 호남권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형선 이명환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