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부 공천개입 의혹 수사 확대

2025-04-25 13:00:07 게재

검찰, 공재광 전 평택시장·구상찬 전 의원 소환

2022년 대통령 취임 후 각종 선거 공천과정 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공재광 전 평택시장과 구상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사건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각종 선거 공천 과정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공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공 전 시장을 상대로 2022년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친윤계’인 최호 당시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예비후보는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를 맡았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최 예비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공 전 시장에게 크게 뒤졌으나 국민의힘은 평택시장 후보로 그를 단수 공천했고,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에게 패했다.

최 예비후보 공천 관련 의혹은 명태균 의혹과 함께 불거졌다. 명씨 의혹을 제기한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1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대표적인 지방선거 공천개입 사례 중 하나로 평택시장 후보 공천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며 “평택하고 포항이 (개입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MBC라디오에서는 “(평택) 공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건 맞는데 포항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저한테 뭐라 한 말이 구체적으로 있지만 평택은 제가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왜 5등, 4등 하시던 분이 갑자기 경선 마지막에 살아남았느냐 이런 거는 좀 이상하다”고 했었다.

검찰은 이날 구 전 의원도 소환조사했다. 구 전 의원을 상대로는 2022년 지방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아 후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김 전 구청장 유죄 확정으로 열리게 된 이듬해 보궐선거에도 그가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사면하는 등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구 전 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이었고, 2023년 보궐선거 때에는 김 전 구청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에 앞서 최근 김 전 구청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로 나섰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2024년 총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김상민 전 검사도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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