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유 순환경제, 늦기 전에 지금 실천해야
세계경제포럼에서 발간한 2025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인류를 위협할 장기 리스크 순위로는 1위 급격한 기후 이변, 2위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 3위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 4위 천연자원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들이 서로 연관돼 있으며, 무분별한 자원 낭비 문제와도 밀접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선형경제(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폐기 구조)를 자원의 효율적 사용 기반 순환경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각종 노력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전자제품 플라스틱포장재 섬유제품 등이 순환경제 추진의 핵심 산업군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이나 한국에서도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장 미흡하고 어려운 분야가 바로 섬유 부분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섬유나 의류는 상당 부분이 합성 섬유로서 플라스틱에서 유래한다. 유럽은 매년 약 500만톤의 의류 쓰레기를 발생시키며, 일부 중고 의류 재사용을 제외하면 전체의 80% 이상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새로운 옷으로 재활용되는 원료는 1% 정도에 불과하다.
순환경제 전환 가장 미흡한 곳 '섬유'
우리나라도 매년 50만~60만톤 섬유 및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고, 나머지는 개발도상국 국가에 중고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1인당 평균 연간 약 10~12kg 의류를 버리는 셈이다.
특히 최근 패스트 패션이라고 해 새로운 패션 스타일과 소비자 소비 욕구를 자극해 브랜드 제조사는 짧은 주기의 새로운 제품을 빈번히 출시하고 있다. 요즘 전자상거래가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등을 통해 패스트 패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행태는 불필요한 의류 폐기물을 막대하게 발생시키게 된다. 유럽 연합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섬유와 의류는 유럽의 물 소비와 토지 이용, 온실가스 배출량, 천연 원료 사용,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제품군 3~5위권에 위치한다. 섬유와 의류의 순환경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 사회가 패스트패션의 소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이다.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각종 부정적인 영향과 의류 폐기물의 심각성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의류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사용되는 탄소 배출량, 물과 에너지 사용량, 원료의 정보, 수선과 재활용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
섬유와 의류 제조업자는 내구성이 좋고, 수선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또한 생산자에게 섬유와 의류 제품의 판매 이후에 의류의 수거 및 재활용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정부는 중고 의류의 해외 수출을 단계적으로 제한해서 가난한 나라가 의류 폐기물로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섬유와 의류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재활용 원료를 확대 생산하고, 이를 신제품 생산에 활용하도록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재활용 원료 사용 확대는 섬유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의류 제조 산업의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순환소비와 순환경제 전환 적극 참여하자
이제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패스트 패션 소비를 지양하고, 순환소비와 순환경제 전환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실천적 참여와 의식 전환은 현재 당면한 환경오염 해결과 기후 위기 대응은 지구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이고,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