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
“북극항로 시범운항 연구자·시민 참여 추진”
해양대 실습선 이용
북극항로 초입까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북극해 항로 3.0 구축을 위한 토대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9월로 예정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연구·전문가 및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정문수 연구소장을 25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연구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효과는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양할 수 있다. 해양대 실습선이 러시아 연안을 통해 유럽으로 연결하는 북극항로 초입의 ‘데즈네프곶’까지 동행 운항하는 방식이다.
해기사 실습생과 함께 시민대상 참가자 약간명을 공모하고 언론 전문가 집단이 동승해 북극해 시범운항과 새로운 바닷길의 문명사적 의미를 환기시키는 학술대회 다큐 신문연재 시민들의 소감 등을 묶어내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4년 90일간 진행된 ‘대한민국 해양실크로드 대장정’은 아프리카와 유라시아를 잇는 바닷길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는데 연구소가 경북도와 협력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도 있다.
●이달 중순에는 러시아 대학과 북극협력 학술세미나를 열었는데
11일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국립고등경제학연구대학(HSE대학)의 ‘북극 다학제 연구센터’와 온라인 회의로 동시 진행했다. ‘한국-러시아 북극 협력: 도전과 전망’을 주제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해사법적 쟁점, 제재 리스크, 보험 및 용선계약 문제, 러시아 항만·조선·물류 인프라 현황 등을 토론했다.
HSE대학의 막심 마요로프 부소장은 러시아 항만 인프라와 조선산업, 물류체계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한-러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국제사회의 공감을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HSE대학은 연 10회 정도 학술세미나를 여는데 우리는 8회 정도 업저버로 참관하고 2회 정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5~29일에는 무르만스크에서 스발바르까지 HSE연구선을 타고 진행하는 북극해 섬머스쿨에 우리 신진학자 3명을 참가시킬 예정이다.
●북극해항로 3.0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북극해 항로 1.0이 북극해 항로에 대한 과학적 발견의 시기, 2.0이 부분적인 상업적 활용의 시기라면 3.0은 전면적인 상업적 활용시기를 말한다. 해운 조선 항만 물류와 에너지 등 연관 산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사는 인문학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
연구소는 △해문과 인문 관계 연구팀 △지정학적 긴장과 협력 거버넌스 연구팀 △항해와 항로 연구팀으로 나눠 북극해의 형성과 북극해 항로의 과학적 발견, 북극해 항로를 둘러싼 자유해와 폐쇄해 담론 경쟁, 북극예외주의, 폴라실크로드, 북극해 항로의 국제·국내 규범과 정책 분석, 관련 기술·선급규정과 화물·에너지· 컨테이너선박 운항사례 분석, 빙해환경에서 항해원칙 및 위험요소 분석, 극지운항 선원교육 및 훈련프로그램 개발·공유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러-우 전쟁’ 이후 작동하지 않고 북극이사회 등 북극거버넌스 활성화를 위한 연구소 역할은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연구소 강연에서 한국이 북극항로 개척과 기후대응에서 ‘정직한 중재자’(Honest Broker)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내년 후반기 ‘협력 거버넌스의 구축’을 주제로 △러시아 중국 등의 북극해 전략에 대응한 협력과 견제의 모델 △북극 생태계, 해양오염, 원주민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거버넌스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위한 신뢰구축방안 등의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도 힘이 될 것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