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안갯속’…후보난립에 대다수 “모른다”
서울 인천 충청 경남 울산 ‘진보 분산’, 경기 부산 ‘진보 우세’ … 단일화 난망
전국 교육감 선거는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깜깜이’ 양상이다. 진보 보수 후보들이 난립하고 공약도 엇비슷하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다수 지역에서 주요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잘 모름/지지후보 없음’이 절반 이상이다.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단일화’를 두고 ‘밀당’이 진행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에는 16개 시·도에서 교육감 후보 58명이 출마했다. 특히 서울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최대인 8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 성향 정근식·한만중 후보와 보수 성향 조전혁·윤호상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네 후보 모두 한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해 말 그대로 ‘개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열린 방송 토론회가 정근식 한만중 조전혁 후보 3명과 나머지 후보 5명이 나눠 열린 것을 두고도 아전인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진보 단일화 경선에 불복했던 한만중 후보측은 “3강 구도가 형성됐다”며 기세를 올린 반면 윤호상 후보측은 불만이다.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고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선두권 지지율을 보였지만 공직선거법상 ‘일간지 조사 지지율 평균 5%’라는 지표를 확보하지 못해 일종의 ‘2부 리그’ 후보 토론회로 밀렸기 때문이다.
보수측 경쟁자인 조전혁 후보측은 ‘보수 대표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측 관계자는 “무관심층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대체로 흐름은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 대전 경남 울산 등 지역도 ‘안갯속’이다. 특히 이 지역들에서는 진보 후보들의 표분산이 두드러진다.
인천은 진보 단일화에 불참한 도성훈 현 교육감과 보수 성향 이대형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임병구 후보가 가세해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전도 성광진·맹수석 후보가 ‘진보’를 내세우며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보수 성향 오석진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모양새다.
최근 세 차례 연속 진보 교육감을 배출했던 경남 울산 역시 진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 교육감’ 자리가 흔들리는 흐름이다.
반면 선거구도가 단순한 일부 지역은 판세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경기는 안민석·임태희 양자대결 구도로 인해 지지층이 뚜렷이 구분되는 양상이다. 두 후보 모두 정치경력 때문에 인지도가 높고 정치색도 분명해 유권자 판단이 손쉽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 색인 푸른색 옷, 임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들이 자주 착용하는 흰색 옷을 입고 유세를 하고 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는 37.1%, 임태희 후보는 27.7%를 기록했다(조원씨앤아이. 5월 14~15일.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 표본 수는 802명,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은 대체로 김석준 현 교육감이 다소 앞서는 추세다. 부산일보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교육감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무선ARS 조사 100%. 응답률 7.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후보(39.4%)가 보수 성향 정승윤(15.7%)· 최윤홍(13.3%)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러진 재선거에서도 3자 구도 속에서 김 후보가 ‘낙승’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