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멈추나

2025-04-29 13:05:00 게재

버스노조 30일 파업 예고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8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수 대비 84.9%, 투표 조합원의 96.3%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오늘 마지막 협상을 벌인다. 합의가 불발되면 30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사 양측은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과 임금 인상 등을 두고 그간 9차례 교섭을 벌였다.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상안을 둔 양측 의견 차가 커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됨에 따라 시는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출퇴근 혼잡 완화를 위해 지하철을 하루 총 173회 늘려 운행하고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등 열차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 막차는 새벽 2시가지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과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까지 다니는 긴급 차량 500여대를 투입할 게획이다.

노조는 준법투쟁과 총파업 등 전면 쟁의행위를 준비 중이다. 격월로 받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현행 63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라는 것이 노조측 요구 사항이다. 사측은 통상임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12년만에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시의 중재로 오후 3시쯤 협상안이 타결돼 11시간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양측은 29일 오후 5시부터 조정회의를 재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급적 전면 쟁의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협의를 최대한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수송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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