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탄핵·이재명 변호’ 로펌 LKB평산 출범
서초동 최대 규모 … “5대 로펌” 목표
LKB평산이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새 깃발을 올렸다. 이 로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국회측을 변론했던 법무법인 LKB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던 법무법인 평산이 전략적 합병으로 탄생한 신설 법무법인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LKB(대표변호사 이광범)와 평산(대표변호사 윤웅걸)은 이날 서울 서초구 LKB라운지에서 전략적 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설 법인 LKB평산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신설법인은 “5년 내 국내 5대 로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LKB평산은 신설임에도 이미 10대 로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KB평산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검사장 등 고위 판사와 검사를 포함해 법원과 검찰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쌓은 120여명의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다. 변호사 수는 15위권이다. 매출은 500억원 수준인데, 10위권 로펌 매출이 1000억원 정도다. 신설법인은 다음달 하순까지 합병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LKB는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사법정책실장·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낸 서울고등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광범(사법연수원 13기) 대표 변호사가 2012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김종훈 변호사 등과 함께 진보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로,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의혹’ 특별검사를 지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대리인단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검찰 출신 대표적 마약·강력수사통 김희준 변호사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을 지낸 김종복 변호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평산은 2018년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통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검사장) 출신 강찬우(18기) 등 주요 판검사 전관들이 설립했다. 평산에는 공안과 기획 분야에 정통한 윤웅걸 전 검사장, 삼성 의혹 사건 수사팀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이원곤 전 차장검사 등 다양한 경력의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평산은 또 이 후보와 연관이 됐다는 의혹이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자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광범 LKB 대표는 “현직 경험과 분야별 전문가들 역량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웅걸 평산 대표는 “브랜드만으로도 최선두권 로펌을 추월할 것이며 다른 군소형 로펌과도 계속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