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제조혁신 더디다

2025-04-30 13:00:05 게재

스마트제조혁신실태조사, 스마트공장 도입 19.5% … ‘중요’ 인식 22.8% 불과

중소·중견제조기업 10곳 중 2곳만이 스마트공장을 갖추고 있다. 공장의 스마트 수준은 대부분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0.1%에 그쳤다. 공장 내 정보화시스템을 보유한 곳은 3.6%에 불과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내놓은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 결과다. 중소 제조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공장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한 첫 공식보고서다. 조사는 2023년 기준으로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제조기업 16만3273곳 중 5000개사를 표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실시했다.

30일 추진단에 따르면 스마트제조혁신은 중소기업의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을 융합해 제품개발 제조공정 유통관리 기업경영방식 등을 개선하는 활동을 말한다.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제조공정 스마트화는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제조혁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중견제조기업은 19.5%에 불과했다. 80.5%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의 대부분(75.5%)이 기초 수준에 머물렀다. 고도화 수준은 0.6%에 그쳤다. 스마트공장 도입 범위도 부분 도입이 99.8%로 파악됐다.

스마트공장 구성기술 중 가장 많이 도입된 기술은 전사자원관리(ERP)로 76.3%를 차지했다. △제어 컨트롤러(16.9%) △생산관리시스템(MES 14.4%) △제조로봇(7.7%) △사물인터넷(IoT)장치(6.5%) △이송로봇(3.1%) 순이었다.

스마트제조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목적은 △생산효율성 향상(56.5%) △품질관리 개선(37.1%) △ 비용 절감(22.7%) 순이었다. 스마트제조혁신을 적용한 분야는 공정혁신이 57.4%로 가장 많았다. △제품·서비스혁신(23.2%) △조직경영혁신(17.5%) △사업모델혁신(11.7%) 등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평균 도입비용은 약 11억3000만원이었다. 1억~5억원 이하가 33.5%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자체 자금이 절반 이상(56.9%)으로 집계됐다.

구성기술별 도입기술 수는 △협동로봇 5.7개 △제조로봇 4.8개 △제어컨트롤러 3.1개 △IoT장치 2.5개 △이송로봇 1.9개) △ERP 1.1개 △MES(1.1개) 순이었다.

스마트공장이 주로 활용되는 분야는 생산관리(42.2%)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사업기획·전략수립(26.3%) △재무관리(10.7%) △기술혁신관리(9.2%) △인적자원관리(4.4%)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공장 활용 수준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기업은 45.7%다. 고도화를 위해 자체 투자계획을 보유한 기업은 25.6%로 파악됐다.

향후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자체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였다. 74.4%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투자계획이 없다. 전담부서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19.5%이고 관련 교육을 위한 별도 예산을 마련한 기업은 6.6%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관련 추가 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5%였다. 인력 확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부담(47.1%)으로 조사됐다.

제조혁신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절반에 육박(42.0%)한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시 스마트제조혁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26.5%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권순재 중기부는 제조혁신과장은 “스마트공장 보급은 중소 제조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촉진시킨다”며 “제조의 디지털전환과 인공지능전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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