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제조혁신 더디다
스마트제조혁신실태조사, 스마트공장 도입 19.5% … ‘중요’ 인식 22.8% 불과
중소·중견제조기업 10곳 중 2곳만이 스마트공장을 갖추고 있다. 공장의 스마트 수준은 대부분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0.1%에 그쳤다. 공장 내 정보화시스템을 보유한 곳은 3.6%에 불과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내놓은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 결과다. 중소 제조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공장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한 첫 공식보고서다. 조사는 2023년 기준으로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제조기업 16만3273곳 중 5000개사를 표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제조혁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중견제조기업은 19.5%에 불과했다. 80.5%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의 대부분(75.5%)이 기초 수준에 머물렀다. 고도화 수준은 0.6%에 그쳤다. 스마트공장 도입 범위도 부분 도입이 99.8%로 파악됐다.
스마트공장 구성기술 중 가장 많이 도입된 기술은 전사자원관리(ERP)로 76.3%를 차지했다. △제어 컨트롤러(16.9%) △생산관리시스템(MES 14.4%) △제조로봇(7.7%) △사물인터넷(IoT)장치(6.5%) △이송로봇(3.1%) 순이었다.
스마트제조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목적은 △생산효율성 향상(56.5%) △품질관리 개선(37.1%) △ 비용 절감(22.7%) 순이었다. 스마트제조혁신을 적용한 분야는 공정혁신이 57.4%로 가장 많았다. △제품·서비스혁신(23.2%) △조직경영혁신(17.5%) △사업모델혁신(11.7%) 등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평균 도입비용은 약 11억3000만원이었다. 1억~5억원 이하가 33.5%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자체 자금이 절반 이상(56.9%)으로 집계됐다.
구성기술별 도입기술 수는 △협동로봇 5.7개 △제조로봇 4.8개 △제어컨트롤러 3.1개 △IoT장치 2.5개 △이송로봇 1.9개) △ERP 1.1개 △MES(1.1개) 순이었다.
스마트공장이 주로 활용되는 분야는 생산관리(42.2%)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사업기획·전략수립(26.3%) △재무관리(10.7%) △기술혁신관리(9.2%) △인적자원관리(4.4%)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공장 활용 수준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기업은 45.7%다. 고도화를 위해 자체 투자계획을 보유한 기업은 25.6%로 파악됐다.
향후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자체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였다. 74.4%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투자계획이 없다. 전담부서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19.5%이고 관련 교육을 위한 별도 예산을 마련한 기업은 6.6%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관련 추가 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5%였다. 인력 확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부담(47.1%)으로 조사됐다.
제조혁신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절반에 육박(42.0%)한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시 스마트제조혁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26.5%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권순재 중기부는 제조혁신과장은 “스마트공장 보급은 중소 제조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촉진시킨다”며 “제조의 디지털전환과 인공지능전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