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호조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신기록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 … “수출 통제 영향 HBM 판매 감소”
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기준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 통제에 따른 시장 축소로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인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 기록을 소폭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97%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이 1월에 출시한 갤럭시S25시리즈 판매호조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서버용 D램 판매 확대 등으로 추가 구매 수요가 있었으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25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TV와 가전사업은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회사측은 “영상가전은 NeoQLED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다”면서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해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 내외를 예상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국 관세 부과 우려로 사업부별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며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고정가격 상승 폭은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