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경영'한 건설사 실적 개선

2025-04-30 13:00:10 게재

대우건설·DL이앤씨 이익 ↑

현대건설은 이익·매출 감소

미분양 증가와 공사비 급증으로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가운데 '방어경영'을 한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반등하는 효과를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8% 증가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부실사업장을 선도적으로 정리하고 손실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를 줄여나가는 예방경영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같은 선별 수주로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은 16.5% 감소한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을 늘려 몸집만 키우는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선제적인 방어경영을 한 DL이앤씨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1분기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609억원) 대비 33.0% 뛰었다. 분기 매출은 1조80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905억원) 대비 4.3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동기(260억원)대비 16.4% 증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실적악화와 미분양 사업장 증가 등으로 손실이 컸다. 올해는 미분양 사업장 해소 등에 주력해 상대적으로 실적 반등 효과를 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5%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09억원) 대비 14.8% 감소한 213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8조5453억원) 대비 12.8% 감소한 7조4556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84억원) 대비 20.0% 줄어 1667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에서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착공한 현장이 현재 준공단계여서 앞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배 기자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