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지~한강 녹지로 연결
강동구 암사초록길 개통
“10만명 서명, 사업재개”
서울 강동구 주민들 염원을 담은 암사초록길이 개통됐다. 강동구는 지난 29일 주민 200여명과 함께 개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광나루 한강공원을 녹지로 연결한 암사초록길은 강동구 주민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11년 추진됐던 사업이 2년 뒤 잠정 중단됐는데 ‘시민 10만명 서명운동’ 등 주민들 노력에 힘입어 7년만에 재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강동구는 5m 폭에 길이 272m인 진입도로를 냈고 서울시에서 상부에 6300㎡ 녹지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지난 4일부터 주민들이 이용했는데 29일에는 서울시와 함께 개통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수희 구청장 등이 단절됐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 한강 등을 상징하는 거대한 빗살무늬 토기 조각을 이어 붙인 뒤 한강과 맞닿은 암사생태공원 전망대까지 주민들과 함께 걸었다.
강동구는 암사초록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한강이 일상 속 휴식과 치유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강동구 천호자전거거리 라이딩 챌린지’를 연데 이어 20일에는 암사초록길 일대에서 육상대회를 열었다. 각각 4000여명과 200여명이 참여했다. 구는 올 가을에도 암사초록길을 포함한 한강 일대에서 자전거대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3일에는 암사동 유적 발견 100주년을 맞아 암사초록길과 유적 연결구간을 개방한다. 암사초록길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와 안내판을 설치하고 진입로에 편의시설도 더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암사초록길은 단순한 보행로를 넘어 강동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길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암사초록길로 주민들 일상과 더 가까워진 강동구 한강의 매력을 알리는 한편 인근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개발해 미래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