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내일, 이종규 개인전 ‘X.’

2025-05-02 13:00:01 게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붓질로 탐구하는 이종규 작가 개인전 ‘X.’가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시지프스의 얼굴’ ‘가이아’ ‘새’ 연작의 연장에서 가까이 있는 뒷산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 작가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도 생과 멸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상징적 기법인 ‘X선의 무한 반복’을 통해 익숙한 대상인 뒷산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 작가는 수많은 붓질을 통해 형상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물질 이전의 운동성과 생명의 진동을 표현한다. 형상은 고정되기보다는 흐르며 색채는 스치고 스며들고 흩어진다.

화면을 채운 수많은 선과 색은 의미를 품지 않은 채 흩어지고 다시 모이며 관람객은 그 무심한 형상 속에서 ‘스스로 숨 쉬는 것들’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일상의 산과 생명의 진동을 잇는 붓질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세계의 결을 조용히 드러낸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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